본문 바로가기
------------------------/- About the movie

공범 영화 리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by 요리하는 언니 2022. 6. 1.
반응형

 

반전 스릴러의 제작

공범 영화는 영화 <그놈 목소리>, <내 사랑 내 곁에>등 조연출을 맡았던 국동석 감독 장편영화의 데뷔작으로 대한민국 미제 사건 중 하나로 알려진 이형호 유괴 살인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모티브 하여 제작된 스릴러 영화이다. 실력과 외모를 두루 갖춘 여배우 손예진(정다은 역)과 배테랑 배우 김갑수(정순만 역)가 주연을 맡았고, 조연으로 임형준(심준영 역), 이규한(김재경 역, 다은의 애인), 김광규(장석준 형사), 강신일(한상수 원장), 조안(연보라 역, 다은의 절친)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30억 원의 제작비와 전국적으로 17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하였고, 평균 제작비를 야기하는 저예산 영화라는 점에서 좋은 결과를 거둔 듯하다. 

이 영화는 반전 스릴러의 결말을 뜻하는 작품이지만, 반전 포인트에 임팩트를 두기보다는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두 주인공의 심리적인 묘사에 초점을 맞췄다고 본다. 범인이 누구인지 찾는 것에 몰두하는 것보다, 손예진과 김갑수 두 배우의 감정을 파악하면서 감상하면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배우 김갑수의 깊은 목소리와 섬뜩하고도 슬픈 표정 연기는 생생하게 기억에 남을 것이다.

 

딸 바보 아버지의 소름 끼치는 과거

자신을 낳다가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는 다은, 그런 다은에게는 헌신적인 사랑을 주는 아빠 순만이 있다. 대학원에 졸업반인 다은, 신문사 기자를 꿈꾸고 취업을 준비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심란하다. 아빠의 끝없는 응원에 힘입어 자신감을 가지고 취업 준비를 하며 면접에 대비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영화를 보러 간다. 

그 영화는 15년 전, 한채진 유괴 살인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졌고 해당 사건의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개봉이 되었다. 그러므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를 보던 나은은 영화 속에서 나오는 범인의 실제 육성을 듣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큰 충격을 받는다.

영화 속 범인의 목소리는 한없이 다정한 다은의 아빠 정순만의 목소리와 똑같을 뿐만 아니라, 평소 순만이 늘 버릇처럼 얘기하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똑같이 구연하고 있었다.

다은의 절친 보라마저도 순만의 목소리와 같다고 말하자 다은은 더욱 큰 혼란에 휩싸이고, 그때부터 아빠에 대한 불신과 의심이 들며 스토리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평소에도 강력 범죄는 엄벌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다은이기에 더욱 혼란스럽다.

휴일에 낚시를 핑계로 외출하는 아빠를 미행하며 단서를 쫓지만 휴대폰과 컴퓨터는 온통 딸밖에 모르는 아빠의 흔적으로 채워져 있고, 휴일 낚시는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던 아빠의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토록 나밖에 모르는 아빠를 의심한 것에 죄책감을 느낀 다은은 마음을 잡고 다시 취업에 전념한다. 한채진 유괴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고 전 국민이 집중하던 어느 날, 심준영이라는 남자가 다은을 찾아와 자신의 연락처를 건네며 순만에게 전해달라 요구한다. 심준영과 통화한 순만은 어떤 이유인지 표정이 굳어가며 그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인다. 엄마의 기일, 느닷없이 심준영이 집으로 들이닥치고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다.

말리며 격분한 순만은 주먹을 휘두르게 되고 그런 아빠의 모습에 크게 놀란 다은은 두 사람 사이를 의심하며 파헤치기 시작한다. 경찰대에 다니는 다은의 남자 친구 재경의 인맥을 통해 부모님의 신원 조회를 하고 아빠 정순만은 전과자이며, 돌아가셨다고 믿고 있던 엄마는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알게 된다. 수소문하며 엄마의 주소지를 찾은 다은은 그곳에서 심준영을 만나고, 알고 보니 심준영은 자신의 외삼촌이며 외국에서 지내다가 누나의 건강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한 상태였다는 걸 알게 된다. 처음으로 마주한 엄마는 의식도 없었고 이로 인해, 아빠에 대한 불신은 커져만 간다. 끝까지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 주장하는 아빠와 여러 단서들을 찾고 끝없는 의심을 하며 자신이 공범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괴로운 다은, 그러던 어느 날, 공소시효가 하루도 남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국과수 분석 결과도 불일치가 나오자, 어쩔 수 없이 순만을 돌려보낸다. 용의 선상에서 벗어났지만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다은은 순만을 한채진이 사망한 호숫가로 데려가 아빠가 맞다며 피해자에게 사죄라도 해야 한다며 아빠를 다그친다. 결백하던 순만은 공소시효가 끝나는 자정이 되자 소름 끼치는 웃음을 짓는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잖아

공소시효가 완전히 만료될 때까지 두 얼굴이었던 순만은 끝내 본색을 드러내고, 광기 어린 웃음을 짓는다. 

그 순간 다은과 순만은 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 충격으로 순만은 사망하게 된다. 중상을 입은 다은은 사경을 헤매고 다은의 엄마는 건강이 악화되어 세상을 뜨게 되고, 죽기 전 순만과 관련된 진실을 털어놓는다.

누나의 사망으로 심경의 변화를 느낀 심준영은 모든 진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다은이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고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며 영화는 끝이 난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더욱 몰입이 되었고, 내 가족이 범인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는 영화였다.

잔인한 장면은 없지만 현실적인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꼭 봐야 할 영화가 아닐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