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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the movie

기억의 밤 리뷰, 미친건 내가 아니다

by 요리하는 언니 202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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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납치된 형

1997년 진석(강하늘)의 가족이 이사를 하는 날, 새 집에 도착한 진석은 왠지 모를 친숙한 집이 낯설지가 않다. 새 집을 바라보는 진석의 형 유석(김무열), 진석이 말하는 형은 학교 다닐 때 늘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고 명문대는 물론 손재주까지 좋으며 여러 방면에서 다재다능하다. 술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으며 저속한 언어 또한 조금도 쓰지 않는다. 형 유석은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동생 진석 역시 이런 형을 존경하고 따른다. 형은 1년 전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 심하게 다쳐 걸음걸이가 불편하다. 동네는 비가 쏟아지고, 이삿짐 정리를 모두 마친 가족들은 저녁을 먹으며 아버지는 전에 살던 사람이 2층에 잠겨 있는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하며 그 방에 짐이 있으니 문을 열지 말라며 가족들에게 말한다. 한참 대화 도중 갑자기 2층에서 쿵쿵 거리는 소음이 들리고 진석이 불편해하자 부모님은 천둥소리라며 신경 쓰지 말라 한다. 잠이 안 오는 진석과 유석은 그날 밤 동네를 산책하는데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형이 먼저 집으로 출발한다. 진석은 동산 위에서 골목을 내려가는 형을 보고 있는데 낯선 남자들이 형을 납치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렇게 눈앞에서 형을 놓친 진석은 차번호를 급히 외우고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께 형이 납치되었다고 말하고 쓰러진다. 다음 날 눈을 뜬 진석은 집에 온 형사들에게 정황을 설명하고 차번호를 말하지만 형사들은 없는 차량 번호라 대답한다. 그렇게 수사는 열흘이 넘도록 진행되고 있지만 형의 행방을 알 수 없다.

 

돌아온 형, 매일 밤 사라지다

유석이 납치된 지 19일째 되던 날, 갑자기 형이 집으로 돌아왔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으나 유석은 '해리성 기억상실증'에 걸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한다. 가족이 돌아온 것에 안도를 했고 그날 밤, 여느 때처럼 같은 방에서 잠이 든 유석과 진석, 얼마 후 유석은 진석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몰래 밖으로 나간다. 방문 소리에 잠들었던 진석은 잠에서 깨어 형이 침대에 없다는 걸 알아차린다. 그리고 대문 밖으로 나가는 유석의 소리를 듣고는 다시 잠이 든다. 다음 날, 형과 점심을 먹던 진석은 밤에 어디 나갔다 온 거냐며 물었고 이에 유석은 웃으면서 무슨 소리냐며 꿈꾼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밥을 먼저 먹은 유석이 일어나서 걸어가는데 왼쪽 다리를 절던 유석이 갑자기 오른쪽 다리를 절며 걷는다. 소름이 돋듯이 공포를 느낀 진석은 유석에게 왜 오른쪽 다리를 저냐며 묻자 유석은 지금 빨리 나가봐야 된다며 장난스럽게 받아치고 왼쪽 다리를 쩔뚝거리며 집을 나간다. 진석은 본인의 착각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한다. 그리고 그날 밤, 책상에서 공부하다가 잠이 든 진석은 유석이 집을 나서는 소리에 눈을 뜨고 형을 미행한다. 다리를 절던 유석이 갑자기 절지 않고 똑바로 걷기 시작한다. 이에 놀란 진석, 택시를 타고 가는 형을 계속 미행한다. 택시에서 내려 어느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는 형은 담배를 피우기도 하며 조폭처럼 보이는 남자들을 만나 험한 욕까지 한다. 그 남자들은 유석이 납치되었을 때 조사를 하러 집에 온 형사들이었다. 존경하는 형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행동을 했고 믿었던 형사들은 신분 위조를 한 조폭이었던 것이다. 놀란 진석은 끝까지 미행하는 것에 실패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중 조폭과 마주치게 되고, 잡히면 안 된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도망을 친다. 정신을 잃은 진석, 다음날 눈을 떠보니 책상에 엎드려 있다. 그리고 형을 만나게 되지만 겁에 질려 화장실에 숨어서 누구냐며 소리친다. 급기야 유석과 몸싸움까지 벌이지만 유석은 어제 약 안 먹었지 않냐며 신경쇠약 때문에 헛된 상상을 하는 것이라 말한다. 진석은 서서히 진정을 하게 되고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잠에서 깨서 엄마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다. 엄마는 믿을 수 없다고 말했고 이에 진석은 오늘 밤에도 형이 밖으로 나가면 아빠와 함께 미행하자고 이야기한다.

 

모든 것이 가짜였다

그날 밤, 약을 먹고 방으로 가려던 진석은 우연히 어머니가 누군가와 전화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눈치를 챈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담배를 피우는 엄마, 이에 놀란 진석은 도망을 치다 아빠와 마주치는데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짓는 아빠, 가족 모두 가짜라는 걸 깨닫고 도망쳐야 된다는 걸 느끼는 순간 진석은 죽을힘을 다해 뛴다. 다행히 파출소를 발견했고 경찰들에게 살려달라며 애원한다. 진석의 신원조회를 하는 경찰들은 생년월일을 확인하며 진석이 77년생이니 지금 41살이라 한다. 진석은 77년생이 맞고 지금이 97년도이니 본인은 21살이라 이야기한다. 이 말에 비웃듯이 달력을 보라고 말하는 경찰들, 달력에는 2017년 5월이라 적혀 있다. 순간 거울을 보는 진석, 검버섯이 피어 있는 피부와 흰머리가 많은 아저씨의 모습이 보인다. 1997년 도라 알고 있었지만 현실은 2017년이었던 것이다. 충격에 빠진 진석은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가족으로 알고 지냈던 그 사람들에게 다 나오라며 소리를 지른다. 2층 잠겨 있는 방에서 노랫소리가 들리고 진석은 그 방으로 들어간다. 방바닥은 피로 흥건하며 마네킹들이 쓰러져 있다.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며 소리치는 진석에게 지금까지의 상황을 말해주는 유석, 20년 전 2층 저택에서 모녀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진범을 찾지 못하고 결국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는데 유가족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 조폭의 두목이자 살인청부업자였던 유석을 고용하여 대가를 지불하고 진범을 찾으라 한다. 그렇게 진범으로 의심받던 진석을 찾아내 온갖 고문을 하며 자백을 받아내려 했지만 진석은 끝까지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기억이 하나도 없다며 부정한다. 이에 유석은 약을 쓰고 최면을 걸어 진석의 기억이 끊겨버린 1997년 행복한 가정의 상황을 재현해보려 한다. 그렇게 연기하기 위해 섭외한 사람들 엄마 아빠 형사들 모두 다 가짜였던 것이다. 그리고 진석이 21살이라 믿도록 약을 먹여왔고 최면을 걸어 망상에 빠지게 만들었던 것이다. 모든 사실을 말하고 유석의 부하들이 진석을 차에 태운다.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그때, 진석은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린다. 도망을 치다 모르는 사람의 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지는 진석의 머릿속으로 갑자기 범행을 저질렀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게 된다.

 

사건의 시작은 내 자신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화목한 가정이었던 진석의 가족들은 나들이 후 집으로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이로 인해 부모님은 사망하게 되고 하나뿐인 형은 혼수상태에 빠진다. 형의 담당 의사는 수술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롭다고 이야기한다.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당시 IMF 상황에 돈 한 푼 없는 진석은 컴퓨터에 절박한 심정으로 일자리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다. 그리고 '푸른 수염'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에게서 메시지를 받는다. 사람을 죽여주면 거액의 금액을 주겠다는 메시지였다. 절박한 진석은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살인청부를 했던 사람은 한 가지 당부를 한다. 그 저택에 3명이 있는데 어른 여자와 아이 둘이 있다며 아이 둘은 건드리지 말고 여자만 죽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날 밤 칼을 들고 저택에 침입한 진석, 하지만 도저히 살인을 할 수 없어서 다시 나오려는데 방에서 나오는 여자와 마주친다. 소리 지르지 않으면 바로 나가겠다고 하며 나가려는데 이를 본 딸이 소리를 지르게 된다. 소리 지르지 말라며 말리려다가 사고가 나는 바람에 실수로 딸을 죽이게 되고 이를 본 여자(딸의 엄마)까지 죽이게 된다. 결국 살인을 저지른 진석... 집을 나서며 우연히 이 저택의 가족사진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죽은 여자의 남편이 형의 담당 의사였고, 자신의 아내를 죽여달라 청부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집을 빠져나가려던 그때, 방문이 열리고 어린 남자아이가 나온다. 이 어린아이가 유석이었다. 현실로 돌아와 눈을 뜬 진석, 눈앞에는 유석이 있다. 서로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엄마를 죽게 한 범인이 아버지였다는 것을 알게 된 유석은 모든 것이 허무하다. 유석은 진석에게 그 기억으로 고통 속에 살아가라는 뜻으로 잘살아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병실을 나오며 창문으로 뛰어내려 자살한다. 동시에 진석은 안락사 약물이 든 주사기를 자신의 몸에 투약하여 같은 시각 진석도 죽게 된다. 이렇게 영화 <기억의 밤>은 비극으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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