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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the movie

자산어보 - 깊이가 느껴지는 흑백영화

by 요리하는 언니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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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출신도 다르지만 벗이 되는 두 사람

주인공 정약전은 조선의 국왕 정조(정진영)의 신뢰를 받던 남인 출신 고위 관료였다. 하지만 그를 총애하던 정조가 승하하면서 어린 준조가 왕위를 계승한다. 영조의 어린 중전이었던 순조의 할머니 정순왕후가 나타나며 남인과 대립하던 노론들이 권력을 잡게 된다. 그로 인해 반대파인 남인들을 축출하기 위해 노론들은 천주교를 빌미로 신유박해를 일으킨 것이다. 이때 천주교 신자였던 정약전과 그의 형제들은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정약전의 기지로 동생 정약용과 함께 두 사람은 유배를 가게 된다. 그렇게 형제는 사랑하는 가족들 아내, 자식들과 생이별을 하게 되는데, 천주교로 인해 대역 죄인이 된 자신으로 인해 아들들은 과거시험에 응시하지도 못하게 되고 정약종의 참수 모습을 지켜보며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자신을 총애해 주던 정조대왕께서 말씀하셨든 무슨 일이 있어도 버텨야 한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있던 정약전은 흑산도 유배생활 중 우연히 만나게 된 창개와 바다생물에 대한 지식을 알게 되고 그에 대한 책 '자산어보'를 쓰면서 힘든 마음을 위로한다. 바다생물에 대해 알게 되며 성리학에 갇혀 더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한 자신을 한탄하고, 어린 장창대와 신분과 나이를 뛰어넘으며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 벗의 관계가 된다. 자산어보 집필에 도움을 주었던 장창대는 서자 출신이다. 아버지 장진사(김의성)는 창대의 어머니(방은진)와 어린 창대를 흑산도에 버리고 떠나버린다. 언젠가는 남편이 돌아올 거라 믿으며 아들 창대에게 글공부를 시키게 되고, 창대는 자라면서 흑산도에 있는 모든 책을 읽으며 과거시험의 꿈을 키운다. 그렇게 자란 창대는 흑산도에서 공부를 잘하지만 서자이기에 과거시험을 볼 수 없는 창대는 글의 배움에 대한 갈망과 양반이 되고 싶은 꿈도 함께 꾼다. 그로 인해 자신의 스승인 정약전과도 대립하게 된다. 권력을 가져봤던 정약전은 그 맛을 느껴봤기에 덧없음을 알지만 평생을 권력에 짓눌려 살아온 창대에겐 권력을 포기하라는 말은 평생의 꿈을 포기하라는 것과 같이 들린다. 

 

줄거리 및 등장인물

이준익 감동의 영화 <자산어보>는 순조 1년 천주교 신자, 신유박해에 휘말리게 되면서 세상 끝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설경구)과 청년 어부 장창대(변요한)의 이야기다. 정약전(설경구)의 두 동생 중 정약종은 처형을 당하고 정약용(류승용)은 강진으로 유배를 떠나 생이별을 하게 된다. 그렇게 홀로 생면부지의 흑산도에 오게 된 정약전은 남편을 잃고 홀로 살아가던 가거댁(이정은) 집에 지내며 유배생활을 한다. 죄인이 되어 유배생활을 하는 정약전은 술에 취해 바닷가를 거닐다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 근처를 지나던 청년 어부 장창대(변요한)의 도움으로 구조된다.

서자 출신으로 양반 아버지에게서 버림을 받고 홀어머니와 함께 살던 장창대는 자신의 신분을 벗어나고 싶어 했고 그런 욕망으로 글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청년이다. 어느 날 죽은 사람은 물론 갓 태어난 아기까지 세금을 매기는 모습에 분노해 관아를 찾아간 장창대는 곤장을 맞고 갇히게 된다. 이에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보답을 하고 싶었던 정약전은 사또에게 말한다. 과거 알고 지낸 전라 관찰사에게 진급에 도움이 되는 글을 써줄 테니 장창대를 풀어달라 부탁한다. 그리고 풀려난 장창대는 고마움에 물고기를 들고 정약전을 찾아가게 되고 이에 정약전은 자신이 글을 가르쳐줄 테니 바다생물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달라며 장창대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이렇게 영화 <자산어보>는 유배를 가게 된 정약전과 출세를 위해 글공부를 하고 싶어 하던 청년 어부 장창대의 우정을 그리며 두 사람이 만나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생물 백과사전' 자산어보의 서문에 기반한 작품이다.

 

흑백에서도 빛나는 영화

현실과 이상에서 고민하고 우리의 것을 지키려는 사람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사람들, 실제 생활에 도움이 돌 만한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과 깜깜한 현실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육지로 나가는 사람, 같은 듯 다른 두 사람이 서로에게 좋은 친구이자 스승과 제자로 남아 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

이준익 감동의 깊은 연출과 설경구와 변요한, 그 밖의 많은 배우들의 명연기가 더해진 명작의 탄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흑백의 장면들이지만 그 속에서도 빛이 나는 작품, 아무 생각 없이 봤지만 몰입도가 상당했기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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